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12월의 어느 날, 저희 크리에이터 사업단의 마지막 인터뷰가 될 ‘함께주택협동조합’을 만나기 위해

성미산마을에 자리한 성미산마을극장성미산 마을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가봤던 곳이라 조금 여유를 부렸더니, 1분 지각을 한 끝에 함께주택협동조합의 ‘박종숙 이사장’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가장 맛있는 유기농 귤과 따뜻한 차를 마시며 진행한 올해의 마지막 인터뷰, 함께 보시죠 -

 


인터뷰 중이신, 박종숙 이사장님(왼쪽)

Q1. 함께주택협동조합을 대표하는 키워드 3개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통 주택협동조합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의 거주권 실현을 위해서 적정 비용으로 안정된 기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는 곳이죠. 여기에 저희가 지향하는 바가 곧 저희를 나타내는 키워드가 될 것 같아요. 

# 주택정의

사회 주거라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죠. 계층과 세대에 제한 없이 누구나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거주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그러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주택이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형평성 있게 공정하게 공급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세대

헌데 현재 주택들은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무분별하게 철거하고, 다시 짓고, 더 높이 지으면서 도시 밀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그 주택들이 세워지는 자연은 한계가 있죠. 그래서 저희는 공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다음세대도 함께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라요. 그런 면에서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관계망

주택은 사실 비용이에요. 처음 장만할 때부터 유지 관리하는 데까지 지속해서 비용이 들죠. 장기간 동안 적지 않은 비용을 혼자 부담하는 것보다는 관계망을 통해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는 같이 하고 있지요. 보통은 본인이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거나 계속해서 전세로 집을 살거나 하게 되는데, 저희의 경우는 가지고 있는 보증금을 모아서 기존의 주택을 매입하고, 매입한 주택을 담보로 조합 차원에서 대출을 받고 건축비를 마련합니다.  그 빚은 몇십 년에 걸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끼리 나눠서 내게 됩니다. 원금상환, 이자라는 명목보다는 함께주택에 살면서 사용료 명목으로 내는 돈에서 일부를 떼어 갚게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혼자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몇십 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부담하여 개별적으로는 부담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생각합니다. 

2호 무지개집 입주자들과 3호 하얀집의 예비입주자 워크숍 모습 (사진 출처: 함께주택협동조합)

 

Q2. 함께주택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주택을 만드는 일이에요. 다만, 그 주택을 공급하는 형태가 2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주택 공급사업, 조합원을 모집하고 그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고, 건축비를 대출받아서 집을 짓고, 그 조합원들이 입주해서 거주하는 방식이에요. 다른 하나는 토지임대부 사업입니다. 이것은 서울시에서 토지임대부 사업을 정책적으로 진행하면서 하고 있는 방식이에요. 서울시에서 토지를 30년간 빌려줌으로써 토지매입비용을 줄이고, 건축비는 조합에서 부담하여 짓고, 거주하는 방식이에요. 앞선 방식은 저희 함께주택 1-2호가 지어진 방식이고, 현재 짓고 있는 함께주택 3호와 이제 곧 시작될 4호점은 후자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토지임대부터 건축비까지 함께 부담하고 있는 1호점과 2호점 (사진 출처: 함께주택협동조합)

이렇게 주택공급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자본 확보입니다.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가 늘 고민되는 부분이죠. 토지와 건축비 100%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약 50%정도를 대출하는데 대출원금 상환과 이자납부 부담이 많이 어렵죠. 이자수익을 목표로 하는 금융기관이 아니라 우리가 금융비용부담을 덜 수 있도록 기다려줄 인내자본이 필요합니다. 그 인내자본을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중입니다. 

먼저 사회적 금융들과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려고 해요. 기존 은행의 대출상품과는 다르게 장기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온전히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는 요즘에 많이 알고 있는 소셜펀딩이 있어요. 다만 펀딩 방식은 이자율이 매우 높아서 투자자와 투자받는 사람들 간의 서로 충족할 수 있는 보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사실 토지임대부도 하나의 방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국가 자본을 통해 토지 비용을 줄이고, 사회문제인 거주문제를 해결한다는 데에 또 의미가 있는 일이지요.

 

마지막으로 공급만큼 주력하고 있는 것이 주택유지관리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신경 쓰고 있어요. 요즘의 주택들은 삶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재산 증식의 수단이다 보니, 몇십 년 지나면 철거하고 다시 지어서 부동산 금액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요. 그 주택뿐만 아니라 그 주변지역까지 동반 상승을 부추기면서 부동산 소유자만 계속해서 돈을 벌고, 다시 주택에 투자하는 구조가 되었죠. 그 상황에서 세입자들은 계속해서 지출만 하고 있고요. 그에 비해 주택협동조합이나 사회주택은 오래 살 수록 개인의 부담을 절감하며 살 수 있는 집이 되는 거죠. 그렇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유지보수관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생각이 들어서 이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실제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집을 수선하며, 그 기술을 공유하여 다 함께 오래 사는 집이 필요한 거죠. 유지보수의 중요성과 고쳐서 쓰는 것을 통해 환경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강좌 형태로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했었고 벌써 5년이 되었네요

함께주택협동조합의 자체 집수리 강좌(왼쪽)와 2019년 마포사경과 함께한 마포구 주민기술학교 모습(오른쪽)

 

Q3.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아무래도 비용이죠. 안정적인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큰돈이 필요한데, 큰돈을 가지고 있는 은행은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 은행의 이익만을 고려하고 금리를 자꾸 올리고 있어요. 사회적 문제 차원에서 국가 자본을 조달받는 데 있어서도, 공적인 돈을 쓰기 위한 조건으로서 형평성이 최우선 되다 보니 이마저도 어려운 점이 많아요. 토지임대료도 작지 않은 비용이고요. 

또 하나의 어려움은 사회주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에요. 사람들이 주택은 거주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하는데, 임대주택이라는 사회적 이미지에서 이용자들도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어요. 다들 보증금에 좀 더 비용을 보태서 집을 사고, 몇 년 뒤 수익을 내는데 같은 사회구조에 사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맞는지 갈등을 하죠. 그래서 저희는 더더욱 사회주택으로써의 생존전략, 임대주택이 가지는 강점과 이미지를 만드는데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지요. 우리 사회에서 갖는 주택과 함께 주택이 가진 주택의 이미지 갈등과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우리의 힘을 기르는데 노력하고 있어요.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 주택문제에 대해 공론장을 만드는 모습 (사진 출처: 함께주택협동조합)

 

Q4. 함께주택협동조합이 바라고 추구하는 미래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큰 미래를 생각하기보단, 현재 하고 있는 토지임대부 사업이 보다 시민을 위한 모습으로 활성화되어 있길 바라요. 토지비용을 국가와 사회가 덜어내고자 비율을 기존 토지 가격의 1~2%로 받고 있지만, 비용으로 본다면 적지 않은 금액이에요. 그리고 토지 사용기간마저도 30년으로 제한되어 있어요.  주거를 세우고 유지보수를 하면 50년 이상 100년까지도 쓸 수 있거든요. 30년 제한 기간 때문에 건물의 수명과는 관계없이 나와야 해요. 게다가 초반 건축비를 입주자들의 보증금으로 형태로 지불하며 사용료로 함께 이자를 갚아나가요. 월세 형태가 되는 거죠. 만약 100년 임대기간이라면 그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갚아나가면 되는데, 그에 비해 30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적은 인원에게 많은 부담이 가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토지임대기간이 100년 이상으로 늘어난 미래를 꿈꿔요. 그리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사회주택이 필수적인 제도로 자리 잡았으면 해요.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거라는 기본권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진 출처: 함께주택협동조합)

 

Q5. 마포사회적경제 내 활발하게 상호거래 하고 있거나 소개하고 싶은 사회적경제조직은 어디인가요?

모두 함께 잘 살아요 :D

#와우책문화예술센터

와우북페스티벌은 정말 오래되지 않았나요? 페스티벌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것을 만드는 곳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게 없네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북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많은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하하하) 이번 기회에 더 자세하게 소개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렇고요.

 


 

인터뷰 내내 제게도 시급한 문제이다 보니, 매우 사적인 인터뷰도 진행하며 오랜 시간 동안 사회문제, 주택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자리에 함께한 이사장님을 비롯해서 저희 활동가까지도 ‘사회주택의 양이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서 주택에 관해서 꼭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이 되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재 함께주택협동조합이 있는 사무실은 비용 문제나 임대 문제없이 지속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는데요.

창립했을 때부터 계속 한자리에 있으셨다고 해요. 물론 이 또한 ‘착한 건물주’ 덕분이다 라며 웃으며 이야기하셨어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형태의 주택이 공급되느냐도 하나의 해결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많은 주택을 가진 건물주, 집주인분들이 함께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착한 건물주가 되면 어떨까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해결책이겠지요. 

 

그래도 언젠가는 이뤄지리라, 

우리 모두 ‘함께’ 잘 사는 미래를 꿈꾸며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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