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마포구 내 공동체경제 네트워크인 "모아"를 아시나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스토리 발굴을 위해

마포공동체경제 모아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젓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었을때 많은 변화가 일어 났는데, 그중 하나는 내 집앞에 어떤 가게가 있는지, 또 좋은 가게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카드나 제로페이를 통한 지역사랑상품권과 같은 지자체에서 발행한 지역화폐를 통해 지급되었고 이 돈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소비처가 아닌 자기가 생활하는 지역의 골목에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었다. 집앞의 안경점, 식당, 전통시장, 카페 등을 살펴보고 소비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시장경제의 마케팅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살아왔다.

신선한 재료를 밤 11시에 주문하면 아침에 받아보는 새벽배송이나, 어플을 하나 깔면 주어지는 5000원가량의 포인트를 준다는 광고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나의 소비패턴을 파악한 IT의 알고리즘기술은 관심 종목의 광고를 보내주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의 소비의 기준을 만드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바쁘고 여유가 없는가.

코로나19의 시대, 기존 경제 사회시스템이 흔들리고 있고, 어떤 대안을 찾아야할지를 우리는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길은 객관적인 변화에 따라 주어지는 것도 있겠으나, 그동안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셋팅된 환경속에서 시도되지 못한 변화나, 생각은 했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을 할 수 있는 방향에서 오히려 더 찾아야 한다.

그중 하나의 변화를 ‘소비의 방법'의 변화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재난지원금을 쓰며 발견한 골목가게를 발견한 소비에 대한 환경과 기준을 조금 넓혀보면 어떨까?

이 시점에서 협동조합의 시초라 불리는 영국의 로치데일 공정선구자조합을 한번 생각해본다. 1844년 12월, 영국의 로치데일에서 28명의 직물공장 노동자가 1년에 1파운드씩의 출자금을 모아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밀가루나 버터 등의 식료품을 공동구입하기 위한 점포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창고를 빌려 소비조합을 창설한 것이 지금이 협동조합 운동의 시초가 되었다. 산업화가 가장 먼저 시작하여 산업화의 발전을 가장 먼저 맛봄과 동시에 경제양극화와 소수의 자본독점과 같은 산업화의 폐혜가 가장 먼저 발생한 나라에서 노동자들은 권리를 찾기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싸운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들의 소비를 조직하고, 소비조합을 만들고, 그곳을 이용하는 운동을 통해 실직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등 새로운 대안운동을 진행한 것이다.

협동조합의 시작을 연 로치데일 공정선구자 조합. 그들 스스로를 위한 소비점포를 열고 소비운동을 진행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마포 지역의 곳곳에도 이런 흐름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좋은 협동조합 병원, 친환경 순환경제를 만드는 식당, 소비자들이 만든 소비자 생협,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협동조합 카페, 타자와 함께 공동체를 만드는 공간, 대형마트의 무한 확장을 막고 전통시장과 골목자영업자를 지키는 취지를 이어서 만든 카페, 특별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생존을 위해 수년,수십년간 지역에서 유지되온 그래서 더 특별한 자영업가게 등 특별한 가게, 좋은가게, 사연이 있는 가게, 공동체를 만든 가게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이 모든 공동체,가게는 생산의 공동체, 생활의 거점, 운동의 공간이다. 그리고 이 가게들은 무한경쟁의 자본주의 경제에서 살아남으며 지속가능하기 위해 꾸준히 스토리를 만들고, 소비자인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 소비자,주민의 ‘소비'행위와 연결되기 위해서 말이다.

마포공동화폐 ‘모아’는 이런 취지로 탄생했다. 다름아닌 좋은 공동체의 지속가능함을 위해, 좋은공동체와 소비자인 주민을 연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공동체화폐 모아는 소비자인 주민과 좋은 가게들이 만나는 연결의 플랫폼이다. 이 연결의 플랫폼을 같이 운영하면서 서로가 공존하길 바라고, 소비자도 행복하고 소비자의 소비행위로 가게들도 행복해지길 바란다.

마포공동체화폐 모바일ver. <모아페이> 좋은가게를 알수있고 좋은소비가 가능한 플랫폼.

 

소비자들은 3%의 좋은소비에 대한 지원금을 받으며, 신뢰있는 가게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의 소비를 통해 가게들에게도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관계가 발전하며 다른 꿈을 꾸게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소비', ‘소비행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못했고, 그런 환경에서 생활해왔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열심히 일한 당신 즐기고 상위 몇%에 들면 좋고 비싼것을 소비하고 소유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게 기준이다라는 말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좋은소비' 니 ‘관계소비'니 이런말들의 가치를 신경쓰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총알배송, 새벽배송으로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확대되고, 나의 모든 소비행위가 알로리즘으로 엮여 나에게 전달되는 짜여진 공포속의 소비세상은 거꾸러 우리가 소비를 제대로만 한다면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일지 모른다. 로치데일의 28명의 노동자들이 협동조합운동의 처음을 열었던 것처럼 말이다.

공동체화폐 모아는, 모아페이는 그런 소비를 통한 운동을 위한 작은도구다. 180여가게가 함께하고 있고, 지난 4년동안 수백명의 주민들이 180가게를 이용하며 6억원 가량의 소비를 의식적으로 진행해 오며, 연결의 끈을 만들었다. 더 많은 가게들이 더 많은 주민들이 공동체화폐 모아를 통해 함께 하며 나도 좋고 서로를 살리는 소비를 만들기를 제안해본다.

 

 

 

글_사) 마포공동체경제 모아 이사장 윤성일

 

 

* 공동체화폐모아는 사단법인 마포공동체경제 모아에서 발행하는 마포구의 마을화폐입니다. 2016년 첫발행하여 지금까지 6억원 이상 발행,사용되었고 현재 마포구의 180여가게(공동체가게)에서 사용가능합니다. 소비자는 현재 모아를 사용하면 3%의 좋은소비지원금을 받습니다. 공동체가게에서 모인 모아는 공동체가게에서 순환되며 사용되기도 하고, 현금이 필요할때는 현금으로 교환도 가능합니다. 소비자들은 모아를 통해 좋은소비행위를 하고, 좋은소비지원금을 통해 덤의 혜택을 누리고 기부행위도 합니다. 소비자와 가게가 만나 관계가 확장되며 좋은 삶을 위한 기획들이 더해집니다. 그속에서 공동체가게는 지속가능성의 대안을 찾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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