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마포구 내 시민자산화를 실행해가는 추친체, 해빗투게더협동조합을 아시나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스토리 발굴을 위해

해빗투게터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출자금 천만 원도 채 모이지 않았을 때부터 마포구에서 첫 시민의 건물이 될 후보를 찾으러 다녔다. 부동산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쌌고, 매물의 위치와 상태는 별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당 가격은 하루를 쉬지 않고 꾸역꾸역 오르기만 했다. 아무리 애써도 늘 요 모양 요 꼴로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사람들이 만들어 온 사회의 온갖 가치들이 싹다 여기 부동산으로 날아와 차곡하게 쌓이고 있는 현장을 보고 있는 듯했다.

 

2020년 중반에 접어들며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0년 지역자산화 지원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되고, 기존 출자금에 크라우드 펀딩 출자가 더해져 시민기금도 1억을 넘겼다. 연이어 7, 서울시 민간자산 클러스터 융자지원사업 1순위 대상자로 선정되었는데, 이 기금은 선정 후 3개월 이내에 물건을 계약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때부터 마치 꽁지에 불이라도 붙은 듯 물건을 찾아다녀야 했다.

건물은 낡았지만 경의선 숲길 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00김밥 건물은 조금이라도 더 싸게 매입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한 날, 강남의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계약이 이뤄져버렸다. 면적은 조금 좁지만 승강기까지 갖춘 연남동의 예쁜 새 건물은 가계약하기로 한 당일, 역시 강남의 부동산을 통해 우리보다 1억원을 더 제시한 매입자에게 팔려버렸다. 위치도 크기도 가격도 괜찮았던 서교동 주상복합 건물은 건물주 할머니가 갑자기 응급실을 거쳐 입원하시는 바람에 협상도 못하고 속을 끓였다.

 

 

곡절 끝에 지난 918, 드디어 경성중고사거리에 있는 반듯한 건물(대지 61, 연면적 141, B1~4F)을 계약했다. 가격은 물경 33(최초 호가는 35억이었으나 협상을 통해 2억 할인). ! 소리 33번을 낸들 좀처럼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엄청난 금액이다. 계약서에 도장 찍고 일일 이체한도 100만원이면 충분했던 조합통장에서 33천만 원을 송금하는데, 실로 식은땀이 삐질거렸다. 해빗이 건물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너무 비싼 건물 아니냐는 질타를 받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좋은 위치에 좋은 건물 잘 구했다는 축하를 많이 받았다. 심심한 위로의 다른 표현이었을까?

 

암튼, ‘공간을 필요로 하는 우리가 건물주가 되어야 겠다는 발칙한 상상으로 <우리동네 지역자산화TF>를 꾸리고 3년을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 온 끝에, 시민이 건물주가 되기 위해 큰 산 하나를 넘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산 넘어 산이란 말은 진짜였다. 산마루에 올라보니 이 산 뒤에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 즐비하게 늘어선 것이 비로소 보인다.

 

시민기금보다는 사회적 대출에 의존해 건물을 매입하는 터라 남은 대출심사를 잘 통과해 잔금을 치러야 비로소 진짜 건물의 주인이 된다. 우선 지원대상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큰 금액이 집행되는 것인지라 기준과 절차가 여간 까다롭지 않을 것이다.

시민의 건물이라고 자랑하기엔 아직 시민기금의 크기와 기여도가 턱없이 작으니, 2차 클라우드 펀딩, 후원모금 등을 통해 계속 시민기금을 확대해야 한다.

건물을 인수하기 전에 공간의 콘셉트와 구성안을 기획해야 하고, 용도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도록 승강기도 설치해야 하는데, 건물의 여건상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주인이 여럿인 공간을 운영하기 위한 의사결정은 누가 어떻게 해야 할 지, 구체적인 건물주인 해빗의 조합원에겐 어떤 역할과 혜택을 드려야 할 지, 상주하게 될 개인/단체 간 이해충돌은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운영매뉴얼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시민지분을 점차 높여 대출을 상환하고 온전히 시민의 자력소유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기백은 가상하나, 어쩌면 운영 첫 달부터 매달 내야 할 이자 때문에 절절매게 될지도 모른다.

 

코앞에 닥친 현실적인 과제와 더불어 자꾸 질문들이 떠올라 맘을 어지럽힌다.

사용하는 이들이 직접 공간을 소유하게 되면 공간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장담해 왔는데, 과연 어떻게 바뀔지 상상이 안되네?

우리의 상상, 노동, 문화, 놀이, 연대가 단언컨대 부동산 앞에서 제동이 걸려 온 것이라면, 이젠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게 될까?

경쟁력이 아닌 커뮤니티 파워로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조각내어 나눠 갖을 때보다 모두가 주인일 때 주인의식도 더 커질까?

안정적인 임대료를 담보할 조직과 공공성을 위해 꼭 필요한 조직 중 누구를 더 반가워하게 될까?

돈은 안되지만 재밌고 의미있는 일을 벌이는 친구를 미워하게 되지 않을까?

매달 대출이자에 허덕이면서 문화나 놀이와는 아예 담쌓게 되지 않을까?

우리에게 공간 공유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을 극복할 만큼의 넉넉함이 생길까?

크기가 다른 기여를 같은 고마움으로 대할 수 있을까?

주머니 따로 챙기는 치사함을 참아내고 쿨하게 협력할 수 있을까?

여전히 쫓겨나는 이들 천진데, 이들과의 연대를 피하게 되진 않을까?

나와 타인의 차이는 더 적어보이게 될까?

개인은 가난하더라도 우리는 풍요와 품위를 유지하게 될까?

빠르게 스마트해지는 세상을 질투하지 않을 만큼의 평정심과 여유가 생길까?

 

그래서 우린 전보다 잘 놀며 행복할 수 있을까?

나눠가질 빚도 없던 때처럼 여전히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여전히 자다가 벌떡 깨기 일쑤다. 에구.

 

 

 

 

글, 사진_해빗투게더협동조합 섭섭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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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관리 -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한지선 메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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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내 시민자산화를 실행해가는 추친체, 해빗투게더협동조합을 아시나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스토리 발굴을 위해

해빗투게터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협, 우리동네 30분의원에서 의원 이름처럼 한 환자당 30분씩 진료를 하고 있는 정C 입니다. 의사로 살아온 지 15년이 넘어서 ‘정선생님, 정샘’이라는 호칭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오랜 시간 함께 지낸 동네분들이 언젠가부터 선생은 무슨 선생이야 동네 이웃끼리.. 라며 어이, 정C, 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제 별명은 정C가 되었죠. 나를 이렇게 막대한건 이 동네 사람들이 처음이야, 어머… 가 아니라 지역에서 함께 살며 주치의로써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정감가는 호칭이랍니다.

 

 

 


제 소개가 길었습니다.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의 초창기 TF 멤버로써 시민자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과 경과, 결과 등을 기고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시민자산화의 배경,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의 경과 같이 총회에서나 얘기할 법 한 이야기를 쓰는 것 보다는 마포의 주민, 생활인의 입장에서 왜 시민자산화에 합류하게 되었고 해빗투게더와 함께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를 이야기 해야 조금 더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 관점에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안정된 공간이 필요해>
12년 전 홍대 앞 놀이터 근처에서 동네 주민분들 진료를 시작했는데 제가 하는 느릿느릿한 진료 방식으로는 더이상 공간을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의료생협으로 전환하고 이용자들의 힘을 모아 운영하기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유겠지만 의원과 생협 운영이 안정화되는 속도 보다 임대료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빨랐기 때문이죠. 6년 전, 결국 홍대 앞에서 연남동으로 옮겨갔지만 연남동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힙해졌고 연남동에서 4년을 버티다가 2년 전, 지금의 대흥동 자리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이사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스텝들은 점점 이사와 공사를 즐기고.. 아니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지역에 스며들다>
섭섭, 그를 처음 만난건 홍대 앞에서 진료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였습니다. 당시에 섭섭이 환자로 처음 왔는지 그냥 손님으로 왔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사람좋은 인상을 하고있는 그는 마포에 온 지 얼마 안된 저에게 지역의 의료인 네트워크를 소개해주었고, 그곳에는 여느 지역 의료인 단체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섭섭과 비슷한 아우라의 의료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섭섭을 포함한 마을의 여러 사람들, 단체들과의 관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저와 제가 속해있는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협, 우리동네 30분의원은 지금까지 마포 지역의 다양한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포에서 계속 생활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큰 숙제였어요.

 


<건물주가 될 수 있다고?>
연남동에서 진료를 하던 어느날, 섭섭은 저에게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에 대한 밑밥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한바탕 대규모 이사와 공사에 지쳐있던 저에게 건물주가 된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렸고 언젠가 지역자산화를 하게 된다면 꼭 함께 하면 좋겠다는 말을 뱉어버리고 말았죠. 맞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때부터 지역자산화 TF는 시작되었고 이 모든게 섭섭의 큰 그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땐 이미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이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에 끌리긴 했지만 대체 그게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무엇을 먼저 해야하는지 지역자산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지역자산화 대회 1등을 해버린 나무그늘을 중심으로 홍우주 사회적협동조합과 저희 삼십육쩜육도씨 협동조합, 그리고 관심을 가지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지역자산화의 개념과 사례들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역자산화, 본격적으로 배우러 영국으로>
2017년 가을, 지역자산화를 이야기하던 사람들과 함께 지역자산화의 성지라 불리던 영국 런던을 연수차 방문하게 됩니다. 개념으로는 알겠는데, 직접 해낸 사람들은 어떤 동력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내고 또 그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런던에서는 주민들이 사랑하던 공간을 지키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어 자본을 모아 만든 커뮤니티 펍 부터 지역의 크고 작은 주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로컬리티, 주민들이 만든 개발회사, 아티스트들이 중심이 되어 변화가 이루어진 도시들을 볼 수 있었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배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런던 연수를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것은 런던의 사례들을 접하면서 기대와 실망, 공감과 탄식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과 함께라면 지역자산화라는 것을 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연수에서 얻은 든든한 자산화 동지들과 한국에 돌아온 다음 한 것은 어떻게 되든 매주 1번 이상 만나서 자산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현실화 시키기 위한 계획을 짜는 것이었습니다.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이 아직 낯설게만 들리는 상태에서 개념을 널리 알라고 자산화에 공감할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수시로 공론장을 열고 다양한 워크샵, 모임등을 통해 자산화의 개념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해빗투게더의 시작>
자산화의 개념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모인 사람들을 아우를 하나의 주체가 필요했어요. 주식회사? 협동조합? 어떤 주체가 적절할까에 대해 내부적인 논의와 전문가들의 조언이 더해져 탄생한 것이 바로 [해빗투게더 협동조합] 입니다. 해빗투게더는 have it together 를 빨리 읽은것으로, 함께 소유한다는 의미의 명칭이에요.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의 창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지역자산화 프로젝트는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과 각종 공모 사업 선정>
모인 사람들의 출자를 통해 만들어진 해빗투게더는 지역자산화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건물을 매입할 자본을 마련하기 위한 초석이 될 크라우드 펀딩을 기획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자산화를 조직하는 것은 첫 사례라고 하더군요. 오마이컴퍼니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모아내고, 이후 행안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자산화 관련 사업들에 공모하여 연이어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9월 지금, 해빗투게더는 매입할 건물을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각각의 단체, 개개인이 혼자서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규모의 건물을 함께 만든 해빗투게더가 해내려고 하는 그 순간이라구요.

 

 

<새로운 방식의 공간소유,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마포 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에는 자기 공간을 유지하는 것을 힘겨워 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공간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공간 운영에 필요한 기술들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운영 능력이 부족해서 운영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임대료, 지대 상승문제만으로 하던 일을 지속하지 못하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서울, 그 중에서도 우리의 마포 지역은 다양한 기대를 가진 분들이 찾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 곳 마포에 대한 다양한 기대를 계속 가질 수 있도록 해빗투게더는 공간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인 지역자산화를 제안합니다. 혼자라면 엄두도 못내었을만 한 공간의 소유,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HAVE IT TOGETHER”
“HAPPY TOGETHER”

 

 

 

 

 

글쓴이_해빗투게더협동조합 정혜진 조합원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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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스토리 발굴을 위해

해빗투게터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부터 바로 만나보시죠!

 

해빗투게더, 시작은 이렇다.

 

 

 

부잣집 애들에겐 쌀 한 톨 공짜로 줄 수 없다며

선별무상급식을 외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쫓겨 난 자리에 희망제작소 박원순 이사장이 앉게 됐다.

‘디자인 서울’ 구호는 ‘마을공동체 서울’로 바뀌었고,

관계망이라고는 경제적 관계만 남아있던 서울시민은 이웃을 찾아 나섰고,

섣부른 몇몇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보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2011년 염리동에 카페 문을 연 우리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 사람들도 그랬다.

 


공모란 공모는 다 뒤져서, 주민이 서로 관계를 만들 수 있겠다 싶은 사업이라면 뭐든 다 참여했다. 마포구 문화예술의 전당이라 자부하는 마포아트센터 코앞에서 버젓이 주민문화예술 강좌를 열었고, 함께 수강한 이들을 어르고 달래 동아리를 만들게 했다. 마을축제를 열어 동아리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주민들 앞에 뽐낼 기회를 만들었고, 야시장을 열어 홍대앞에서 힙하다는 수제품에 맛들게 했다. 주말에는 음악회를 열고, 골목에서 같이 김장을 담그고, 동지팥죽을 끓여 나눠먹었다. 이렇게 이웃과 어울려 5년을 보내는 사이, 조용했던 아트센터 뒷골목은 조금 밝아지고 시끄러워 졌다. 골목이 살아나고 건물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생각했는지 매년 임대료를 올리던 건물주는 5년이 지나자 이젠 그만 나가달며 급기야 법원에 명도소송을 냈다.

전은호. 끝내 알지 말았어야 할 이름이다. 당시 서울시의 협치지원을 담당하던 전씨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서울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도시문제로 보고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시민자산화’라는 개념을 주창한다.

 

 

 

 

이를 근거로 2016년 6월 20일, 첫 번째 ‘서울시민자산화포럼’이란 행사가 열렸고, 마을만들기를 하다가 쫓겨날 지경에 이른 우리동네나무그늘의 사례가 발표되었다. 포럼을 취재한 한겨레신문은 <조물주 위 건물주, 그 위엔 지역공동체>라는 제목으로 나무그늘 사례를 신문 두면에 걸쳐 큼지막하게 보도했다. 더불어 기사 말미엔 <시민자산화, 어떻게 이뤄낼까?>라는 꼭지까지 덧붙였다.

 

 

☞ 기사 읽기 
<조물주 위 건물주, 그 위엔 지역공동체>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49655.html

<'시민자산화', 어떻게 이뤄낼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49654.html

 

 


전씨는 그해 연말 또 ‘시민자산화대회’라는 행사를 기획하고, 나무그늘이 참가할 것을 종용했다. 나무그늘은 그 대회에서 덜컥 ‘시민자산화 1호’로 선정되고 말았다. 시민자산화, 이제 안하자니 민망하고 하자니 겁나는 일이 되어버렸다. 욕심도 나지만 나무그늘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 버거울 것이 뻔하다. 함께 짐을 나눠 질 이들을 찾아야 했다.

마포는 다양한 시민단체, 활발한 진보정치, 대안적 마을공동체로 나름 유명해져 있었다. 그래도 최고는 홍대앞의 독립문화예술의 메카라는 유명세다. 마포에서 뭘 하려면 이들을 빼고 생각할 수가 없다. 홍대앞이 점차 향락과 관광 중심의 소비지로 퇴화하면서, 문화예술 생산자는 터전을 빼앗기고 쫓겨나는 현상에 맞서 싸우는 한편 대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나선 이들이 있었다.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풀네임은 홍대앞에서 출발하여 우주로 뻗어나갈 문화예술인들의 협동조합이라고 한다. 문화예술인은 아니지만 일단 조합원으로 가입한 후, 틈날 때마다 시민자산화를 중얼거린다.

홍대 놀이터 옆에는 ‘제너럴닥터’라는 신기한 의원이 있었다. 병원 이름이 ‘일반의’라니... 제너럴한 이가 아님이 분명하다. 이미 많은 언론에 소개되어 유명해진 곳이었다. 한 환자 진료시간 30분. 돈은 함께 운영하는 카페에서 벌어 의원을 유지하고 있단다. 전문병원도 필요하지만, 건강한 일상을 위해서는 가까운 곳에서 일상을 케어해줄 주치의가 더욱 절실하다며 이런 병원을 열었다고 한다. 완전 공감되지만 역시 제너럴하진 않다. 이들도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36.6도씨의료생활협동조합. 여기도 조합원으로 가입한다. 그리고 시민자산화를 중얼거린다.

2017년 5월, 나무그늘, 36.6도씨, 홍우주 세 조합이 드디어 ‘지역자산화TF’를 결성하고 일주에 한차례씩 워크숍을 하기 시작했다. 이 모임은 2020년 6월 현재까지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2017년 9월에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후원하는 선진지 국외연수 기회를 빌어 시민자산화의 성지 런던으로 연수를 떠났다. 세 조합의 활동가와 더불어 한국 시민자산화의 발화자 전은호, 서울연구원의 조윤정도 함께 떠난다. 이 둘은 심지어 휴가를 내고 자비를 들여 연수에 합류했다. 이게 그렇게까지 했어야 할 일이었나 아직도 궁금하다.

 

 

 

 

글쓴이_해빗투게더협동조합 섭섭 조합원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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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30분의원에서 모임했어요!

 

지난달 20일, 대흥역에 위치한 우리동네30분의원에서 돌봄·의료 부문 모임이 열렸습니다. 짝짝👏

돌봄·의료 부문 모임은 마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 내 분과 모임인데요.  

돌봄 분야, 의료 분야에 해당되는 회원사가 구성원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7일 첫 모임 이후 두 달 만에 두 번째 모임을 가졌어요!

 

울레두레돌봄사회적협동조합

YMCA서울아가야

삼십육쩜육도씨의료생활협동조합

마포마포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함께하는행복한돌봄

다솜이재단

 

현재 이렇게 6개의 회원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 )

두 번째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요?

 

"메르스 때부터 장애인 협회가 준비해왔지만

여전히 장애인 돌봄 서비스 매뉴얼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어"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장애인도 힘들고, 또 요양보호사 분들의 경우는 직업 잃는 것과 같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히려 누군가를 더 고립하게 만드는 구조가 되기도."

 

"긴급돌봄도 진행되고는 있지만, 결국 돌봄에 대한 부담이 부모에게 가중화 될 수 밖에 없어"

 

"중증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도 있다. 수급권자는 무료고, 한 달에 한 번 정기방문도 가능해.

이런 사업 모르는 의사도 많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심해지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까지

개학이 한 달 이상 보류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가정의 아이들을 부모가 떠맡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몇 주 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독거 어르신 등 여러 취약계층 및 요양보호 관련 종사자들도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하루 속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랍니다..!

 

돌봄·의료 부문 모임에서는 당장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는 없지만,

서로의 의견과 고충을 나누고 힘을 모아 향후 함께 무언가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읽을 거리>

장애인에겐 너무 가혹한 코로나19 (시사인 기사)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79

 

 

우리동네30분의원 곳곳에 숨어있던(?) 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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